MZ세대 특징 : Y2K는 왜 유행할까? 팬데믹과 GEN Z세대
Z세대 (GEN Z)와 Y2K 트렌드. 왜 유행하기 시작했을까?
Z세대, 또는 Zoomers 라고 부르는 90년대 중반 - 2010년대 초반생은 대체적으로 우리의 잠재적 소비자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광고-마케팅 관점에서 Z세대에 대한 많은 아티클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나오고 있고. 비단 아티클 뿐만 아니라, 유튜브부터 SNS까지 사실 디지털 트렌드는 Z세대가 리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에서는 MZ세대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지만 사실 그 범위가 너무 넒어 Gen Z로 한정해서 살펴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레트로Retro, 그러니까 복고에 대한 유행은 어느 세대에나 존재했다. 노래로, 사진으로, 영화로, 패션으로, 어린 시절 또는 좋았던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어떤 유행. 특히나 서울 내 어느 번화가를 가봐도 우리(Gen Z 기준으로)가 살아보지도 않았던 시절의, 그러니까 70-90년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식당과 가게들이 즐비하다. 그 감성, 어디서부터 온 걸까?
스무 살이 맞이한 팬데믹의 혼란
팬데믹이 몰고 온 카오스가 있다. 혼돈 그 자체였던 지난 3-4년의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위기 상황과 복잡하고 혼돈스러운 세상을 맞딱드린 사람들은, 여기에 대한 해방구로 아주 단순하고 행복하던 시절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없던 그 시절. 어쩌면 팬데믹 이후의 레트로는 이전의 복고 열풍과 좀 다른 양상을 띄고 있는지도 모른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서 Gen Z의 레트로는 또 살짝 다르다.
사회적으로 미처 출발조차 하지 못했거나, 겨우 출발선을 넘어선 Z세대들에게 '팬데믹'은 더 혹독한 시련이었다. 누군가는 제대로 된 학창시절을 박탈당했고, 누군가는 얼어붙은 경기때문에 더 비참한 취준생의 삶을 살아내야 했다. 매체에서 보던 대학 신입생 생활을 영 겪어보지 못하고 바로 졸업을 코앞에 두게 된 대학생들도 있다. 여기에 모든 세대들이 겪는 실업과, 강제 휴직과, 취업 좌절등의 일들도 더해졌을 것이다. 세계적 전염병의 문제는 곧 나의 일상을 비집고 들어와 삶의 위기가 되었다. 경제적 자산부터 멘탈적으로도 크게 준비되지 않았던 Z세대들은 이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았다.
그러다보면, 가장 적은 비용으로 삶의 무게에서 감정적으로나마 벗어날 수 있는 미디어에서 좀 더 위안을 찾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왜 Y2K?
Z세대들에게 90년대 후반 (Y2K는 1999년의 일이니까) 은 아주 어릴 때의 일이거나, 사실상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다. 왜 하필 Y2K가 먹히는걸까? 진짜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렇다. 70년대가 유행했듯, 80년대가 유행했듯, 이제 그냥 90년대의 차례가 된거다. 조금 더 있으면 2000년대가 유행이 될 거고. 하지만 이 글의 목적은 그런게 아니니까, 좀 더 살펴보겠다.
모든 것은 다 바이브Vibe다. 전세계적으로 90년대는 걱정 없고 즐거웠던 때였다. 한국은 양상이 좀 다르다, 왜냐면 IMF가 터저버렸기 때문에. IMF 키즈에 대해서는 차후에 좀 더 생각해보기로 하고... 아무튼 그 시절을 제대로 격어보지 않았던 Gen Z의 관점에서 90년대라는건 일종의 스트레스 없던 좋은 시절의 상징 같은거다. 더 윗세대가 80년대에 대한 낭만을 생각하는 것처럼.
Y2K를 전후한 패션은 당연스럽게 트렌드가 되었다. Y2K 검색량도 구글 기준으로 2021년부터 쭉 늘었고, 패션잡지 보그Vogue 에서는 2023년의 트렌드를 90s-00s 라고 짚어냈다. 그런데 현재의 유행 양상은 살짝 다르다. Y2K를 겪어본 사람들에게 그 시절은 굉장히 스키니한 몸이 각광받넌 시대다. 디올만 봐도 그렇다. 그러나 굉장히 정치적 올바름, PC함에 민감해진 지금의 유행은 몸에 대해 좀 더 관대한 편이다. 전세계적인 광고-마케팅 트렌드로 볼 때 90년대식의 완벽한 몸매는 과거의 유물이다.
스크린으로 넘어가 보자. 이쪽은 과거의 유물이 다시 돌아와 트렌드가 되고 있다. 먼지 덮일 만큼 오래되었던 디즈니의 작품들이 실사로 다시 제작되고 있다. 새로운 작품이지만 익숙한, 그래서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그런 작품들. 심지어 30년이 넘어 부활한 후속작도 나왔다. <탑건:매버릭>은 미친 히트를 쳤다. 사실 히트 칠 줄 알고 있었다. 인스타그램으로 친구들부터 후배들만 봐도 이미 넷플릭스로 80년대에 나온 탑건 원작을 보며 멋있다, 하고 입을 벌리고 보고 있었기 때문에. 아바타2도 1편이 나오고 10년이나 지나서 나왔고 역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복고, 레트로, Y2K. 겨냥하는 시대가 어떻든 마케팅-광고 관점에서 이 소스는 굉장히 파워풀하게 소구할 수 있는 도구라고 볼 수 있다. 많은 브랜드들이 활용해왔고, 개인적으로 진짜 재미있게 본 건 코오롱몰 광고 OLO 캠페인.
음악에서도 90년대 유행은 돌아오고 있다. 이전엔 라디오였다면 지금은 틱톡이 키 플레이어다. 옛 노래를 아주 쉽고 효과적으로 바이럴시킬 수 있는 파워풀한 도구. 예를 들면 Nathan Apodaca가 히트시킨 77년도 플릿우드맥(우리 아버지의 최애 뮤지션이기도 한)의 노래가 있고. 음악이야말로 90년대의 여유가 주는 무드와 바이브를 가장 효과적으로 그리고 짧게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매체이기도 하다. 리서치에 따르면 예전부터 많은 이들이 일상의 탈출구나 감정의 분출 통로로서 음악을 애용해오기도 했고. 콘텐츠 전략에 따라 다르겠지만, '틱톡'은 여전히 어떤 브랜드들에게는 유효한 매체같다.
유행은 예언할 수 없고, 예측만 가능하다. 그렇지만 레트로에 대해선 그렇지 않은 것 같다. Y2K가 어디까지 갈 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 다음이 00년대인 건 확실하기 때문에.